양의지는 지명타자, 김기연은 선발 포수? 두산 ‘포수 듀얼 카드’가 시즌 전환점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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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의지는 지명타자, 김기연은 선발 포수? 두산 ‘포수 듀얼 카드’가 시즌 전환점 될까
  • 김태훈 기자
  • 등록 2025-04-09 11: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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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가 연장 11회 짜릿한 승리를 거둔 4월 8일 한화전. 이날은 단지 한 경기 승리로 끝나지 않았다. 두산의 안방 사령탑 구상에 있어 새로운 전환점을 암시한 경기였다. 그 중심에는 두 명의 포수, 양의지와 김기연이 있다.


양의지는 이날도 ‘양의지답게’ 팀 타선을 이끌었다. 1회 선취점 적시타, 4회 좌월 솔로 홈런, 이어지는 중전 안타와 2루타까지 3안타 2타점으로 맹활약했다. 한마디로 베테랑 해결사의 면모를 확실히 입증했다.


하지만 후반전의 주인공은 김기연이었다. 9회 교체 출전해 3이닝 동안 마운드를 안정적으로 리드했고, 11회말 2사 만루에서 결정적인 끝내기 안타를 날렸다. 김기연은 단순한 백업 포수가 아님을 증명했다.이제 남은 질문은 ‘누구를 써야 하느냐’가 아니다. 두 명을 어떻게 동시에 활용하느냐이다.


공격력 극대화를 위한 ‘지명타자 양의지 + 선발 포수 김기연’ 카드

두 선수 모두 시즌 초반 뜨거운 타격감을 자랑하고 있다. 양의지는 중심 타선에서 장타력을, 김기연은 하위 타선에서 의외성을 갖춘 타격을 보여주고 있다. 타율과 결정력에서 모두 플러스 요인이다.


이를 활용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양의지를 지명타자로 기용하고, 김기연을 선발 포수로 세우는 전략이다. 이렇게 되면 체력 안배가 필요한 양의지에게는 수비 부담을 줄이면서 타격 집중도를 높일 수 있고, 김기연에게는 풀타임 포수 경험과 경기 감각을 동시에 부여할 수 있다.


특히 포수 자리가 체력 소모가 크고, 시즌 중반부터는 잦은 휴식이 필요한 만큼 양의지를 고정 포수로 쓰기에는 무리가 있다. 지명타자로 포지션을 옮기면 그의 공격력을 오히려 더 오래 유지할 수 있다.


타순 배치는 어떻게?

양의지는 그대로 중심 타선, 3번 혹은 4번에 배치해 클러치 능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려야 한다. 김기연은 7번이나 8번에 배치할 경우, 하위 타선에서 생산력을 높일 수 있고, 상위 타선으로 연결하는 징검다리 역할도 가능하다. 상황에 따라 김기연이 경기 후반 수비 안정을 위해 교체될 수도 있지만, 공격이 살아 있는 현재의 흐름이라면 선발 출전이 더 설득력 있다.


두산에게 필요한 것은 ‘선택’이 아니라 ‘조합’

두산은 리그에서 손꼽히는 포수 자원을 동시에 보유한 팀이다. 단일 포수 체제가 아닌 ‘포수 2인 체제’ 운영을 통해 체력 분산과 전략적 유연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 특히 장타력이 부족한 타선의 구조상, 타격이 되는 포수를 두 명이나 보유했다는 점은 큰 경쟁력이다.


올 시즌 두산의 새로운 무기는 양의지의 리더십과 김기연의 패기, 그리고 이들을 동시에 활용할 수 있는 전략적 운영에 달렸다. ‘양의지 DH, 김기연 포수’ 체제는 단순한 타순 배치를 넘어서, 두산의 가을야구 가능성을 좌우할 중요한 실험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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