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어 ‘녹는줄, 휴즈‘ / 남한어 ‘퓨즈‘

회사로고

Top
기사 메일전송
북한어 '녹는줄, 휴즈' / 남한어 '퓨즈'
  • 김태훈 기자
  • 등록 2025-02-21 18:27:32
  • 수정 2025-02-22 22:15:28
기사수정

요즘 가정에서는 누전 차단기를 많이 쓰지만, 예전엔 두꺼비집을 썼다. 누전 차단기는 바이메탈이나 자기장의 원리로 작동되기에, 누전이 되었더라도 내려간 스위치만 올리면 차단된 전기가 다시 연결된다. 하지만 두꺼비집에는 퓨즈(fuse)를 썼기 때문에 새 퓨즈로 갈아 끼우고 스위치를 올려야 전기가 연결된다. 퓨즈는 납과 주석의 합금으로 얇게 만든 것이므로, 누전으로 강한 전류가 흐르면 녹아서 끊어지기 때문이다.


퓨즈와 함께 쓰이는 말로 휴즈가 있는데, 남녘에서는 영어(fuse)가 일본어(hyuzu)를 거쳐 들어온 말로 보아서 휴즈를 권장하지 않는다. 북녘에서는 휴즈를 문화어로 하고 퓨즈를 쓰지 않는데, 이는 휴즈를 일본어의 영향으로 보지 않기 때문이다. 북녘에서 휴즈를 다듬은 말로 '녹는줄'이 있고, 남녘의 순화어로 '녹는쇠'가 있다. 그 자체의 원리를 고유어로 잘 표현한 말로 생각된다.'녹는줄'과 '녹는쇠'에는 '녹다'를 관형어로 만들어 주는 '-는'이 결합되어 있다. 띄어쓰기 원리대로라면 관형사형 어미 뒤를 띄도록 하고 있기 때문에 남녘에서는 새말을 만들 때 관형사형 어미를 잘 쓰지 않는 경향이 있다. 한 낱말로 보기 어렵다는 의견이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흔히 쓰는 말 가운데 이런 유형이 꽤 있다. '가는귀, 가는소금'(가늘다), '맺는말'(맺다), '세는나이'(세다)처럼 말이다.
북녘에는 관형사형 어미를 써서 새로 만든 말이 많이 있다. '고치푸는기계'(표견기)와 같이 기계류를 다음은 말 외에도 상당히 많이 있다.


이미지 출처: 야옹이의 힐링Life

관련기사
TAG
0
회원로그인

댓글 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