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 전형, ‘로또‘와도 같은 기회의 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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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술 전형, '로또'와도 같은 기회의 땅
  • 김자경 기자
  • 등록 2025-03-31 06:00:02
  • 수정 2025-04-08 15:4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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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자경 교육 전문 기자는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공교육, 사교육 분야에서 20년 이상 국어 및 독서, 논술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 서울 강남구에서 국어 수업과 함께 유아기 독서 교육, 중고등 내신 및 수능 국어, 전반적인 학업 상담 등에 대한 컨설팅도 같이 하고 있습니다. hosutree@gmail.com

강남·서초 지역의 일반고와 광역 자사고 재학생들은 치열한 내신 경쟁 속에서 학종이나 교과 전형으로 원하는 대학에 진학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이와 달리, 모의고사 성적이 내신보다 우수한 현역 학생들조차 수시 접수철에 6장의 수시 카드를 날리기 아까워 차선책으로 논술 원서를 선택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논술 전형은 이과와 문과가 전혀 다른 시험이다. 이과의 수리 논술은 고난도 수학·과학 문제를 서술형으로 푸는 반면, 문과 논술은 본질적으로 ‘글쓰기’라 할 수 있다. 앞으로 인문 논술이란 어떤 시험인지, 어떤 학생이 준비해야 하는지, 또 언제부터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를 짚어보고자 한다.

먼저 인문 논술의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 최근 입시 경향을 살펴보면, 대학들은 논술 전형의 비중을 지속적으로 축소해 나가고 있다. 실제로 서울대는 논술 전형을 폐지한 지 오래되었고 고려대는 2025학년도 입시에 논술 전형을 다시 부활하였다. 스카이권 내에서는 연세대와 고려대가 논술 전형을 운영하고 있다. 반면, 서울 지역 주요 대학에서는 여전히 논술 전형을 실시하고 있어, 입시 전략에서 논술은 여전히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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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논술 전형은 흔히 ‘로또 전형’이라고 불린다. 학종이나 교과 전형은 내신 성적에 제약을 받기 마련이지만, 논술은 내신 반영 비중이 낮거나 전혀 반영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리하여 내신 성적이 부족해 지원이 어려운 학교에도, 논술 전형을 통해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다만, 경쟁률은 매우 치열해 합격 여부가 마치 당첨 복권을 연상시키는 양상을 띤다.

한편, 논술 시험 자체도 학교마다 제시하는 요강과 평가 기준이 상이하다. 기본적으로 글쓰기 능력을 평가한다는 공통점에도 불구하고, 각 대학은 수능 최저 조건이나 내신 반영 방식 등 세부 전형 요소에서 차이를 보인다. 예를 들어, 어떤 대학은 3합 6, 또 다른 대학은 2합 5 등 서로 다른 최저 조건을 요구하며, 이에 따라 학생은 자신의 내신과 수능 실력을 면밀히 점검한 후 지원 전략을 세워야 한다. 나아가 학교별 기출 문제를 분석해 해당 대학에 맞는 글쓰기 연습을 병행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끝으로 논술 전형은 수시 전형에 포함되지만, 대부분의 대학이 수능 최저 조건을 적용하고 있기에 사실상 준 정시 전형으로 볼 수 있다. 논술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다 하더라도, 수능 최저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합격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논술 전형 준비는 글쓰기 연습뿐 아니라, 수능 전반의 실력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데 중점을 두어야 한다.

오늘은 인문 논술 전형이 어떤 시험인지 그 기본적인 사항을 짚어보았다. 다음 칼럼에서는 어떤 학생이 언제부터 논술 준비에 돌입해야 하는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다뤄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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